페이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사야는 고개를 저으며 페이스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페이스님께 그렇게 해달라고 한 것은 아닙니다."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그게 내가 네게 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나는 뭐든 해주고 싶다."
"저는 그렇게… 페이스님의 호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아사야의 말에 페이스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갔다.
"그런 것은 네가 정하는 게 아니야."
"………."
"내가 너를 위해 해주고 싶은 거다."
"하지만 과분…합니다. 저는 결코 그럴 자격이…."
"아사야."
페이스는 아사야의 어깨를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그런 자격 같은 것은 상관없다. 네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충분할 정도로 기쁘다."
"………."
"나는 이기적이다. 설사 내 마음이 네게 부담이 된다고 해도, 나는 내 마음을 전하는 것을 포기할 생각이 없어. 루브를 거머리라고 했지만 사실은 내 쪽이 그 녀석보다 훨씬 질겨."
맞닿아 있는 아사야에게서 따스한 온기가 전해져온다. 이 온기가 너무나도 좋다. 품안에 있는 남자가 너무나도 사랑스럽다.
"천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나는 한 사람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그리고 겨우 그 사람을 찾아냈다. 포기 같은 것은 몰라. 포기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